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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ant&Family

제주도식 전복미역국 만들기 리뷰

by 곰돌이풉 2018.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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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본인은 제주도 출신이고 와이프는 대구 출신이다. 그러다보니 섬 출신, 내륙지방(분지) 출신이라는게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었는지 알 기회가 많았다. 정치 성향은 당연하고 생활, 말투, 음식 모든 것들. 특히 와이프는 나를 보고 제주도 사람은 처음 본다고 얘기했었다...

그 중 가장 달랐던 것은 식문화였다. 본인은 미역국에 갈치도 넣을 수 있고, 물고기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대구출신 와이프는 아니었다. 그 중 하나,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음식이 전복미역국 이었는데, 이에 대한 리뷰 및 간단히 만드는 법을 정리하고자 한다.

일단 전복을 꺼내자.싱싱하게 시장에서 사오고 바로 썰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냉동실에 뒀다가 해동해서 쓰자. 

그리고 전복 입을 도려내자. 전복 입은 먹을 부위가 아니다.

도려낸 전복 입 부분.

그리고 전복 내장(구수한 말로 전복 똥이라고도 한다)을 도려내자. 이게 국물맛을 내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버리면 안 된다.

그리고 미역을 먹을 만큼만 불려놓는다.(원래 완전히 제주도식으로 하려면 불리지 않고 참기름에 마른 미역을 볶은 후 불려야 한다. 하지만 우리 집안은 제주도와 대구 퓨전 집안이므로 불려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도려낸 전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낸다. 멀리 전복 입이 보인다. 위에 얘기했지만, 저 부분은 버릴 부분이다.

이제 불린 미역에,아까 따로 보관했던 전복 내장을 같이 볶기 시작한다. 전복 똥...의 구수한 냄새가 나면서 볶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 이 냄새다. 제주도민이 만드는 오리지날 미역국은 이런 비린내가 난다. 육지사람들 입맛엔 맞지 않을 수 있다.

다 볶아낸 모습. 이제 물을 조금씩 부어주자. 한꺼번에 부어서 국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넣고, 국물을 우리고, 또 물을 조금 넣고 다시 우리고, 또 넣고.... 이 작업을 반복해준다. 그러면 뽀얀 국물의 미역국이 완성되기 시작할 거다.

뽀얗게 국물이 우려나오는 모습. 갤럭시노트5 gif캡쳐효과로 찍었다. 아직 갤럭시노트5 쓸만하다.

국물을 다 우려낸 모습. 다 우려내고 전복을 넣고 계속 끓인다. 전복이 다 익을 때까지 끓이되, 너무 익을 정도로 하면 안된다. 다 익었지만 살짝 쫄깃한 식감이 살아야 하는게 제주도식 전복미역국 맛이므로, 그 맛을 살려주자.

다 완성된 모습. 이대로 아이도 먹이고 어른들도 먹이면 된다.

우리 와이프의 경우 “음식은 조금 비려야 진짜 맛있는 음식이다”라는 주의라 제주음식이 어느 정도 입에 맞는 편이다. 따라서 제주도말로 ‘베지근하다’는 입맛도 이해하고 좋아하는 편인데, 그 맛을 잘 모르는 육지사람 입맛이라면 제주도식 전복미역국이나 갈치미역국 등은 입맛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참고하고 요리하도록 하자.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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