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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ant&Family

정관수술 후기: 수술 후 마지막 확인

by 곰돌이풉 2020. 10. 31.

정관수술 후기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정관수술 포스팅 1: 결심(클릭)

정관수술 포스팅 2: 수술(클릭)

 

정관수술 결심을 하고, 수술까지 끝냈습니다. 비뇨기과 의사선생님은 약 2주 정도 지나고 수술이 잘 됐는지 확인하자고 했는데, 생업에 쫓기다보니 거의 반년이 지나서야 다시 방문을 했어요. 방문한 이유는 ‘정자가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걸 어떻게 확인하냐구요? 사실 그대로를 얘기할게요. ‘비뇨기과에서 자위행위를 한 후 정액을 제출’하면 됩니다. 어… 그러니까… 저는 비뇨기과에 자위행위를 하러 가는거에요. … (중성화수술 끝난 반려동물들도 이런 절차를 거치는지… 흑흑…)

 

비뇨기과에 들어가니, 종이컵을 주시고 어두컴컴한 방에 입장시켜 줍니다. 종이컵에 정액을 배출시키고 제출하라고 하고 나가시네요. 어두컴컴한 방에는 TV가 켜져있고(큼지막한 글씨로 ‘一本道’라고 쓰여져 있는 영상이 보입니다. 어우 저 글씨 오랜만에 보네요…), 야동까지 준비되어 있어요. 진짜 있네요. 야동……........

 

행위…를 끝마치고 나왔습니다. 자괴감 쩌는 제 자신을 뒤로하고, 간호사 얼굴을 보지도 않고 제출하고 나왔어요. 내가 이러려고 수술했나… 하고 내 삶을 다시 되돌아보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과는 전화로 알려주신다고 하네요. 비뇨기과에서 호다닥 하고 뛰쳐나왔습니다.

이로써 완전히 서비스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1시간 정도 경과되니, 의사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정자가 없으니, 피임을 안하셔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100%란 건 없을텐데… 일단 알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생산직에서 서비스직으로 완전히 이직 성공했어요.

 

살면서 경험을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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