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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집이 제주도라서, 아내, 애들을 데리고 원래 제주도를 가야 하는게 맞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 처갓댁인 대구로 가기로 했다.
첫째가 한국나이로 6세(50개월), 그리고 둘째가 3세, 14개월. KTX를 타고 내려가려니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다. 애들도 이제 크다보니 기차값도 슬슬 부담이었고, 그래서 서울에서 대구까지 직접 운전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본인은 제주도출신이라, 지금 나이가 30대 초반임에도 20살이 되어서야(...) 서울에서 지하철을 처음 탔고, KTX는 취업하고 부산 출장이 있을 때 처음 타 봤다. 그러니까 나이가 29살... 무궁화호는 올해 처음 타 봤고. 그만큼 ‘기차’라는 교통수단은 제주도민들에게는 생소한 것이다.(제주도에 유일하게 ‘기차’가 있기는 하다. 제주도 삼무공원에...)
(※대신 비행기는 질리도록 타봤다. 여권은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만들었고, 20살이 되기 전까지 대한항공만 20번은 타본 듯 하다.)
이런 배경이 있는데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로 운전을 해 본 경험은 정말 전무했고, 설날이나 추석 시즌 때 ‘귀성길 행렬’이란 걸 TV에서 보면 ‘참 힘들게들 산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게, 다른 세상이었거든. ‘비행기 타고 가면 되지, 왜 차를 타고 힘들게 가지?’라고 생각했으니. 그게 비용도 아낄 수 있고, 각 지방별로 항공노선이 그렇게 발달되지 않았다는 건 20살 이후에나 깨달았다.
여튼, KTX같은 기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짐도 수월하게 옮길 수 있고, 교통비 절감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내가 운전해서 가는 것’이었다. 인생에서 태어나서 두번째로 서울에서 대구까지 운전해서 가 보기로 했다.
자동차 내의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해보니 최단시간 4시간 정도로 갈 수 있었다. 약 305km 거리이고,,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
서울에서 대구까지 가는 경로를 카카오지도로 서울역에서 대구역까지 입력해보니 3시간 49분이 떴다. 중부고속도로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이동하는 방법.
이 거리를 옆으로 돌려봤다. 약 300km라는 거리는 대한민국에서 이정도 거리였다.
본인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운전면허를 따서 제주도에서 대학교를 다닐때 계속 운전했었다. 300km라는 거리가 제주도에서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보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성산항-서귀포항을 거리로 재 봤다. 약 100km라는 거리가 나오는데, 그렇다면 서울-대구 거리는 제주도를 일주도로로 한바퀴 반 정도 도는 거리가 되겠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얼마 안된다고 느껴지더라.
12시 정도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5시 반 정도에 대구에 도착했다. 중간에 강남까지 가는게 조금 막히고,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의외로 막히는 구간이 있었는데, 그 부근을 제외하고는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휴게소는 한번 들렸는데, 애가 둘이다 보니 휴게소에서 1시간 반 정도를 소비하게 되더라. 애 밥 먹이고, 애 울고, 뭐 사달라 하고, 하는 시간이 있다보니 휴게소에서의 시간은 어른들이 컨트롤할 수 없었다.
처음이 어려웠지, 의외로 운전할 만 했다.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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