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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매장 리모델링 해본 리뷰

by 곰돌이풉 2020. 10. 19.

아버지와 조그마한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약 33년간 운영하셨는데, 이제 제가 조금씩 배우면서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동안 부모님과 함께 일을 하다보니 자잘하게 부딪히는 부분들이 생겼습니다. 이성적으로 얘기하려면 서로 감정적으로 변해버리고, 그렇게 의도한 것이 아닌데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부분들이 많아 힘든 부분도 많았어요. 매장 인테리어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리모델링을 하자고 계속 얘기해 왔고, 아버지는 반대하셨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찬성 이유: 아들 입장)

1 매장 인테리어한지 20년이 지났다. 20년 전이면 2000년이란 얘기인데, 김대중 정부 시절 인테리어를 지금도 유지하는 건 사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2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면 분명 매출도 늘 것이고, 새로운 타겟층도 생길 수 있다

3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좋다

(반대 이유: 아버지 입장)

1 손님은 매장이 예쁘다고 해서 생각보다 오지 않는다. 

2 지금도 충분히 깨끗하다. 

3 그리고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최소 4천 이상 발생하는데 네가 낼 것이냐.

4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장사하는 사람은 ‘공사하는 기간동안 장사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최소 한달 정도의 매출이 더 있어야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실 돈 이유가 제일 큽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조금씩 현재 매장을 수리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가(리뷰도 있습니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결국 진행했습니다. 업체도 잘 선정하고, 약 45일에 걸쳐 매장 공사를 완료했어요.

공사를 진행하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이런 점이 느껴졌어요.

 

(인테리어 하고 나서 장점)

1 무엇보다 매장에 있는 내가 좋다

새로 깔끔해진 매장을 보면, 손님보다 제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아버지도요. 아버지는 경영자 입장에서 지출을 줄이고 싶으셨던 것이지, 사실 깨끗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일하는 사람의 의욕이 높아지면 매출도 올라가겠죠.

2 새로운 타겟층의 고객이 확실히 들어온다

예전에는 새로운 타겟을 만들어보고자, 인스타그램 광고를 많이 진행해 봤었습니다. 하지만 ‘매장’ 위주가 아니라 ‘제품’만 올렸어요. 그 결과, 힙해보이는 사람들이 잠깐 매장에 들어왔지만 정말 0.1초만에 매장에 들어오다가 나가더라구요.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렇지 않아요. 이제 새로운 타겟층은 매장에서 0.1초만에 나가지 않습니다, 매출과도 이어지기 시작했어요.

 

(인테리어 하고 나서 단점)

자잘한 미스들이 많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분이 제 업계 공사를 진행했던 분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자잘한 미스들이 많이 발생했어요. LED등이 잘 떨어진다든가 하는 자잘한 문제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은근히 귀찮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아니라면, 공사는 매우 만족합니다. 비록 돈은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한다고 생각하시면 할 만했어요.

원래는 이런 곳이었습니다. 20년 전 인테리어 기준이에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새로 디자인된 진열장입니다. 
벽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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