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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직원 인턴 리뷰

by 곰돌이풉 2017.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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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모 여행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여행사에서 일하지 않기로 생각하고 나왔다. 지금도 그건 후회하지 않는다. 




 201X년, 나는 모 여행사에서 인턴으로 합격했다. 경쟁률은 정말 치열했다. 경쟁율 50대 1. 서류통과, 면접, 그리고 최종합격까지 2주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전국 각종 관광학과 동기들이 모였다.

 최종합격 이후, 꿈에도 그리던 나름 유명한 여행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내가 배치된 팀은 XX팀으로, 내가 한번도 간 적 없는 여행지역을 담당하는 팀이었다. 회사는 그렇게 팀을 배치시키고, '넌 가본 적 없지만 간 행세를 하면서 여행상품을 팔아라'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그만둘 때까지 나는 한번도 가본적 없는 그 곳을 가본것처럼 이야기하며 살았다. 

 팀 배치 이후, 나는 간단한 전화 응대방법, 여행상품 설명, 여행상품 가격을 들었다. 나름 메뉴얼로 있었다.

 근데 문제는 여기에서 터졌다. 내 상사는 '여행상품 다 외우고, 가격까지 모두 외워와.'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한번도 가본적 없는 곳을, 예약 일자마다, 호텔마다 다른 그 금액표를 모두 외우라고 하는 것.

 그리고 덩달아, 그 호텔로 가는 법을 모두 외우라고 하는 것. 공항에서 나와서 어디로 가서, 도보 몇분 거리에 있다, 이런 것.

 어쩌겠는가. 위워야지. 외운다고 모두 외워봤는데 결국 외우지 못했다. 

 이후, 상사는 내가 출근하면 욕설을 시작하고 퇴근할 때까지 욕설로 마무리했다. 군대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10새KI, 무슨 새KI 이런 말들.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욕을 들을 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러려고 취업을 한게 아니었는데.

 결국, 나는 3개월을 다니다가 그만뒀다. 실수령 100만원도 되지 않는 곳에서 인턴이라고 일을 시키는데 온갖 욕설을 들을 순 없었다. 지금 그 회사는 나름 하락새를 걷고 있고, 같이 입사했던 동기 약 20명 중 남아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이후, 나는 다른 업계로 발을 돌렸다. 지금도 후회는 없고, 그 회사를 통해 여행은 절대 가지 말라고 하고 있으며 여행사로 취업을 생각하는 후배들은 적극 말리고 있다. 

 회사는 많고, 업종도 많다. 부디 사람을 덜 볶아내는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길 바란다.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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