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글귀: 레드로드, 대장정13,800km, 중국을 보다

※ 이 책은 책 "레드로도(대장정13,800km, 중국을 보다)"를 읽고 좋은 글귀를 적은 포스팅입니다.

p.12
 장정(長征). 긴 여행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그러나 대장정은 역사적으로 특수한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그것은 마우쩌동(모택동), 저우언라이(주은래) 등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노동자와 농민 500만명을 이끌고 장제스(장개석)와 국민당의 추격을 피해 1934년 10월 16일부터 368일간 2만 5000리 즉, 1만km를 도주한 것을 말한다.
 그것도 최고의 오지를 통과하고 설산을 넘고 급류를 건너 죽음의 늪과 초원지대를 넘어서 말이다.
 홍군의 장정이 있었기에 중국 공산당은 살아남을수 있었고 현재의 중국이 있을 수 있었다.

p.25
 1949년 10월 1일 중국공산당은 천안문(天安門)광장에서 중국 인민공화국 창설을 선언했다. 장제스(장개석)는 살아남은 병력 60만을 데리고 타이완으로 도주해야 했다.

p.26
 홍군(紅軍)은 주간 235일 야간 18일 행군을 했는데, 이런 강행군 때문에 결국 출발 당시 8만 5,000명에 달하던 홍군은 도착할 때는 8,000명박에 없었다.

※손문(쑨원: 孫文)은 서구와 같은 근대적 국민국가를 만들기 위해 1913년 국민당을 만들었고 1921년에는 중국 공산당이 창당됐다.

p.52
 모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마오의 유명한 말이었다.

p.61
 미국은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해서 간다. 그래도 다소 덜렁거리지만 아직 잘 가고 있다.
 러시아는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해 가다가 고랑에 처박았다.
 이것을 보고 놀란 중국은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해 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식 특색의 사회주의다.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 그것은 결국 자본주의다.

p.63
 샤오산의 작은 마을. 1950년대까지만 해도 호랑이가 잡힐 정도로 오지의 마을에서 마오(모택동)가 태어났다.
 아버지에 대한 마오의 증오는 아주 심각했다. 1968년 문화대혁명 때 내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팔을 뒤로 묶고 머리를 땅바닥에 박게 하는 고문을 할 텐데, 라고 말했다고 한다.
 마오의 잔인함은 아버지와 겪은 불화에서 연유한 것일지도 모른다.

p.76
 1934년 국민당은 400대의 비행기와 수천대의 화포, 100만대군을 동원, 홍군 포위 토벌작전을 실시하는데, 홍군은 장정을 결정했다. 살아남기 위해 1만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강행한 것. 이것은 마오도 장제스도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장정에 참여한 홍군 8만 5천명중 여자는 고위간부 부인 등 모두 35명에 불과했다.
 장정에 참가한 사람 중, 덩샤오핑(등소평)도 끼어 있었다. 덩샤오핑은 감옥에서는 석방되었지만 졸병으로 강등되었다. 그래서 오척(150cm) 단구의 몸으로 자기 짐과 쌀가마니, 탄환주머니, 소총 등 40kg의 짐을 지고 장정을 떠났다.
 그래도 덩샤오핑이 졸병으로라도 장정에 낄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장정에 끼지 못해 1934년 10월 목숨을 잃었다면 덩샤오핑식 개혁, 개방은 현재의 중국은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p.150
 조폐창은 홍군이 사용하는 화폐를 찍던 것으로, 마오의 동생 마오쩌민이 중앙은행장이었다. 도망을 다니면서도 자기 화폐를 만들어 사용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p.235
티베트에 대해서는 이런 주장들이 있다.

 먼저, 홍군이 독립국가 티베트를 1950년대에 침공해 점령했기 때문에 티베트의 독립을 허용하거나 더 많은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세기 초 중국이 힘이 약해지자 영국이 침공해 점령한 것을 홍군이 되찾은 것에 불과하며 홍군이 점령하기 전의 티베트 사원이 다수 농민과 티베트 민중을 지배하는 봉건사회였으니 홍군은 봉건적 압박에서 티베트 민중을 해방시킨 구실을 했다는 것이 또 다른 주장이다.

p.275
 덩샤오핑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흑묘백묘, 黑猫白猫'). 밥부터 먹고 공산주의하자, 생산력 증강을 중요시했다. 

p.348
 장정에서 살아남은 한인들.
 장정에 참가한 한인은 30여명이었다. 그러나 모두 전사하고 살아서 장정을 완주한 사람은 양림과 무정 두 사람뿐이었다.

※무정.
 1905년 함경북도 출생. 14살때 3.1운동에 참여한 뒤 1923년 중국으로 망명. 국민당군의 포병장교로 근무했지만 국민당한테 실망해 공산당에 가입, 장정 중에도 무정은 엄청난 공을 세웠다. 해방 뒤 북한으로 돌아가 1951년 사망했다.

※양림.
 1898년 평안북도 출생. 1925년 중국공산당에 비밀리에 가입. 1927년 난창봉기에 참여, 1936년 2월 특공대를 직접 지휘해 도하작전에 성공한뒤 총탄을 맞고 서른 여덟살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p.387
 1969년 10월 어느날 오척(150cm) 단신에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노인이 막사에서 나와 진흙투성이 좁은 길을 천천히 걸어 트랙터 수리공장에 나타났다. 노인은 능숙한 솜씨로 기계 선반을 돌리기 시작했다. 노인은 현재의 중국을 만든 개혁 개방의 아버지 등소평(덩샤오핑).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 노선을 대표하는 덩샤오핑은 반동분자로 몰려 공직에서 추방됐다.
 베이징 대학에 다니던 덩샤오핑의 아들은 동료 학생들로 구성된 홍위병한테 아버지의 반역죄를 자백하라는 고문을 받고 의식을 잃었다가 4층건물 아래에서 피투성이로 발견됐다. 그러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반신불구가 됐고 원시적인 복지센터에 보내져 다른 환자들과 함께 감금됐다. 덩샤오핑과 부인은 난창보병학교로 보내졌다. 덩샤오핑은 1973년 복권되어 베이징으로 올라갈 때까지 이곳에서 트랙터 수리공으로 일하며 긴 연금생활을 했다.

p.390

덩샤오핑은 부농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로 근로유학을 가 르노자동차에서 자기 키보다 큰 공구를 들고 굶주린 채 일했다.

by 곰돌이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