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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7년만에 제주도민 복귀 후기

by 곰돌이풉 201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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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일본 교환학생으로 있다 고향 제주도가 아닌 서울로 상경했다. 학교는 반년은 휴학으로 처리하고, 반년은 인터넷수강으로 처리. 그렇게 내 대학교 4학년은 서울에서 지냈는데, 이후 충남 천안, 중국 난징, 일본 치바, 다시 서울로 복귀하기까지. 약 7년을 내 자의로 서울에서 취업하고, 결혼하고 육아까지 하게 되었다. (촌놈같지만)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몰, 이런 멀티플렉스 생활에 적응하다보니 오랜만의 제주도 생활이 아직 어색한데, 그동안 제주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1.트렌디한 곳으로 변했다.
2011년 기준으로, 제주도는 ‘트렌드’라고는 할 수 없는 브랜드였다. 저가항공사들의 경쟁으로 항공권은 저렴해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가기에는 여전히 ‘비싸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다고 해서 ‘예쁜 것’을 보러 오는 곳도 아니었다. 바가지가 있으나 자연이 예쁜 곳, 그리고 부모님들이 신혼여행 왔던 곳, 수학여행 때 한번쯤 들렸던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는데, 이효리가 제주도로 입도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효리를 특별대우해야 한다. ‘제주’라는 단어를 이렇게 핫하게 만든 인물은 제주태생 제주도민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아무도 없었다.)

땅값이 올랐고, 비 제주도민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반발하는 사람도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다. 제주도는 땅부자도 많이 생겼고, 핫플레이스도 많이 생겼다.

 

2.트렌드의 확립, 그리고 ‘제주스러움’이 고착화되었다.
예전의 제주도는 ‘자연이 예쁜’, ‘바람’, ‘돌’, ‘여자’가 많고 ‘도둑’이 없는 이미지, 그게 다였다. 제주도민들이 제주도를 가꾸려는 노력은 분명히 있었지만 ‘非’제주도민의 참여는 분명 저조했었다. 하지만 이제 비제주도민들의 대거 유입으로, 까페, 빵집, 레스토랑 등의 퀄리티가 상향평준화되었다. 이제 제주도는 ‘소소하지만 아담하고’, ‘예쁘고’, ‘맛있는데’, ‘트렌디하다’는 이미지가 확실히 확립되었다. 이효리가 소길리에서 예쁘게 사는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 컨셉이 전국에 통했다.

 

3.’육지화’되려고 하는 움직임이 분명히 있다.
대구에 코스트코가 입점한지 20년이 넘었고, 던킨도너츠가 모든 육지에 즐비하던 시절, 제주도에는 던킨도너츠가 2005년까지 없었다. 그래서 200년대 초반 제주도민들이 서울로 올라오면 제주로 돌아갈 때 ‘던킨도너츠’ 도너츠를 사서 돌아가곤 했다. 친구들, 가족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지금이야 던킨도너츠는 제주도에서 흔한 매장이긴 하다.)

2019년 기준, 제주도는 유니클로가 입점했고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까지 입점했다. 코스트코는 없지만 제스코(...)가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주도는 분명 ‘육지화’하려는 움직임이 생겼다.

 

4.중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했다.
2011년, 2012년 당시에는 일명 ‘바오젠 거리’에 중국인들이 즐비했고, 중국인 자본으로 호텔들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육지’에는 ‘제주도가 중국에 먹혔다더라’하는 가짜뉴스가 돌 정도로 중국인 유입이 많아졌는데, 2019년 기준으로는 분명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었다. 제주도가 중국인의 부동산 매매 재제 덕인지, 아니면 중국인들에게 ‘제주’ 브랜드가 다 소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체감상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했다. 오히려 태국인, 히잡 두른 중동사람들, 일본인 관광객이 늘었다.

(※제주도 부동산 중, 약 0.9%의 부동산을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 0.9%중 중국인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제주도 땅을 중국인들이 모두 사버렸다’는 말은 모두 가짜뉴스이다.)

 

이제 제주도민으로 복귀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조금 더 느껴보고, 향후 변동되는 사항을 공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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