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설렁탕

 

제주도에는 설렁탕집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해장국집도 많고 순대국, 국밥집도 요즘은 많이 보이는데 설렁탕집은 잘 보이지 않네요. 제주도 특유의 배지근한 맛이 없고 다소 밍밍하게 느껴져서인지, 찾기가 힘듭니다. 그런 와중에 최근에 오랜 기간동안 영업하고 계시는 매장이 있어서 한번 방문해 봤습니다.

 

1.스탠다드한 설렁탕

설렁탕은 원래 자극적인 음식이 아닙니다. 하지만 뼈를 한가득 우려낸 사골국물이 맛있는 요리죠. 이곳은 스탠다드한 설렁탕 맛을 충족시켜줍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국밥이 생각나신다면 드셔보셔도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다대기를 넣어봤지만, 그래도 해장국같은 요리보다는 밍밍한 느낌입니다.

 

 

2.기본에 충실한 반찬들

김치가 특히 맛있습니다. 밍밍한 맛에는 맵고 아삭한 김치가 제격일텐데, 그 균형을 딱 잡아주는 김치에요. 이건 드셔보셔야 압니다.

 

3.오래된 맛집

요즘 제주도는 오래된 맛집 분위기의 매장이 별로 없습니다. 다들 리모델링을 거치는 분위기인데, 여기는 옛날 매장 그대로인 느낌이에요. 누웨모루거리에서 30년 넘게 변하지 않은 가게는 아마 이곳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명당양과는 제원사거리에 없고, 신미원갈비도 없고, 문화칼라도 이사했거든요. 많은 변화를 거치는 제원아파트사거리에서 변하지 않는 고마운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