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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부산 사상역 명가 밀양국밥 리뷰

by 곰돌이풉 2017. 12. 9.

일이 있어서 급하게 당일치기로 부산에 왔다.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부산 경전철을 타고 중앙동으로 이동하기 전, 사상역에서 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부산에 유명한 건 뭐가 있을까... 하고 고민해봤다. 돼지국밥, 회, 씨앗호떡, 냉채족발.

내가 아는 건 이정돈데... 사상역에서 내려가서 혼밥할 곳이 있나 찾아봤다.

사상역을 처음 와봤는데, 사상역은 일종의 대학로같은 느낌이었다. 밥집보다는 술집이 훨씬 많았고,

그 술집도 대체적으로 고기 위주의 식당이 많이 보였다. 클럽도 보이고, 하여간 혼밥할 식당을 찾긴

꽤나 어려웠다.


사상역 경전철에서 내려 버스터미널까지 내려가는 길에, 밥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을 찾았다.

여기.

(이 지도는 조금 옛날버전같다. 하여간 근처에 있다.)


1971년에 오픈한, 47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밥집!

(근데 체인점같지는 않은데 왜 부산 사상역에서 '밀양국밥'을 파는건지..?)

혼밥러는 양심있게 2인석에 앉아야 한다. 옆자리에는 가방과 겉옷을 올려놓고,

2인 자리에 앉았다.

국물이 뽀-얗다. 국 안에 밥이 들어있고, 다대기가 들어있는 채로 돼지국밥이 나왔다.

가격은 6500원.

(어디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돼지국밥은 한국전쟁 때 나온 메뉴라고 한다.

전쟁통에 제대로 끼니를 먹을 수는 없고 후딱 먹고 피난이든 전쟁이든 가야 하는데

오래 앉아서 밥을 먹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뚝배기 안에 밥을 넣고, 국은 따로

대형냄비에 끓여내고, 국물을 부어서 먹게 한 음식이 돼지국밥이라고 하더라.)

다대기를 풀고 시식 시작.

서울에서 흔히 파는 프랜차이즈 돼지국밥보다 고기도 많고, 고기 두께도 두꺼웠다.

밀양국밥은 국물이 진하다고 하는데, 진하기보다는 맑은 국물 느낌.

옆에 고기에 찍어먹으라고 쌈장도 주시더라.


혼자 밥먹기 좋은 곳이었다. 국밥집이니 눈치볼 필요도 없고,

2인용식탁이 꽤나 있어서 혼자 앉기에도 부담없고,

맛도 있었다.

사상역에 혼밥할 곳은 많지 않더라. 다음에도 혼밥하게 되면 여기 와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아이랑 오는 것은 비추다.)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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