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사용자 개인정보 공개 가능성 시사?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사용자 개인정보 공개 가능성 시사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각) 법적 요청이 있을 경우, 사용자의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당국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용자 정보 보호 정책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내용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비스 약관 변경으로 범죄 대응

외신에 따르면, 두로프는 텔레그램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개정하여 정당한 법적 요청에 따라 규칙을 위반한 사용자의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변경은 범죄자를 저지하는 중요한 조치이며,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의 이번 조치는 범죄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자들은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0.001%의 범죄자, 전체 사용자 위험에 빠뜨려

두로프는 "텔레그램 사용자의 99.999%는 범죄와 무관하지만, 나머지 0.001%의 범죄자들이 텔레그램의 명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죄자들로 인해 플랫폼 전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고, 10억 명에 가까운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정권에 의한 악용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토론토 대학 시티즌랩의 존 스콧 레일튼 선임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당국에 의해 두로프가 체포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텔레그램이 정치적 반대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플랫폼인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램이 억압적인 정부와 협력하기 시작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법 콘텐츠 제거와 인공지능(AI) 활용

두로프는 최근 몇 주 동안 문제가 있는 콘텐츠를 삭제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특별 중재자팀이 인공지능(AI)을 사용해 텔레그램 검색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으며, 문제가 되는 모든 콘텐츠는 더 이상 검색에서 노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안전한 검색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불법 콘텐츠 신고 요청

두로프는 사용자가 불법 콘텐츠를 발견하면 이를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사용자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텔레그램을 더욱 안전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체포 이후 논란

두로프는 지난달 프랑스 당국에 의해 체포되었으며, 텔레그램에서 범죄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동학대 영상 유포, 마약밀매 공모 등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법집행에 협조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그는 현재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이다.

그는 체포 이후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 제3자의 범죄로 회사 대표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CEO인 두로프의 향후 행보는 텔레그램의 미래와 사용자들의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론: 프라이버시와 보안의 균형

이번 정책 변화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지만,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텔레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신뢰하는 플랫폼인 만큼, 두로프의 발표와 관련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