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는 대구출신, 본인은 제주도출신이라 서로간의 사투리에 대해 토론할 일이 많다. 그런데 대구사투리, 제주도사투리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이해시키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게, 그 지역 네이티브(...)들은 그 말은 '그냥 그렇게 쓰는거지'하고 인식하고 말을 하기 때문. 이렇게 교육이라는게 어렵습니다...
서로 문과출신, 그리고 일본어를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우리들은 서로의 사투리를 문법적으로 풀어보기로 했다. 의외로(!) 제주도사투리, 대구사투리가 잘 풀리더라! 그 중 하나는 제주도 사투리 중 '~해샤?'라는 사투리이다.
'~해샤?'는 표준어로 '~했어?'라는 과거 의문형의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되샤?=됐어?', '먹어샤?=먹었어?', '좋아샤?=좋았어?'라는 말들이 있겠다.
이를 문법적으로 풀어보려고 생각해 봤더니, 동사 또는 형용사의 과거형에서 쌍시옷(ㅆ)을 빼고 ~샤'를 붙이면 된다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까 와이프가 딱 이해하더라!
비슷한 말로, 경상도 봉화마을의 '~니껴?'가 있었다.
"먹어 봤니껴?"
본인은 이 글씨를 서울역에서 처음 봤는데, 제주도 출신인 본인은 이 글씨를 보고 처음에 오타인 줄 알았다.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대구사람도 안쓰고 경상도 시골사람들이 쓰는 말'이라고 하더라...
여튼, 이 말의 구조도 제주도의 '~해샤?'와 동일한 구조다. 동사 또는 형용사 뒤에 껴를 붙이면 다 들어맞는다고 한다. 중간에 동사, 형용사와 껴 사이에 쌍시옷(ㅆ)을 지우고.
이 좁은 대한민국에 말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걸 체감하는 요즘이다.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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