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임현택 의협 회장과 간담회… 의료계 현실에 대한 공감대 형성
2024년 9월 22일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최근 의료계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자리를 계기로 민주당은 의협과의 소통 창구를 별도로 마련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회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추진해온 가운데 이루어져, 향후 협의체 구성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간담회 직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의협과 민주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 붕괴의 심각성을 함께 인식하고,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큰 피해가 가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의협과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도 “현장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협과 채널을 개설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자고 결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권이 그동안 의료계와의 대화에 소홀했음을 인식하고, 앞으로도 대화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임 회장을 만난 지 사흘 만에 이루어졌다. 한 대표는 지난 19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반응과 의료계의 강경한 반대 의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임 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조 수석대변인,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 박주민 특위 위원장, 강청희 특위 위원이 참석했으며, 의협 측에서는 임 회장과 박용언 부회장, 임진수 기획이사, 이재희 법제이사가 함께 했다. 그러나 약 2시간가량 진행된 이 자리에서 양측은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 수석대변인은 기자의 질문에 “여·야·의·정 협의체를 이 대표가 요청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었다”며, “전반적인 상황과 분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의협과의 소통 구조를 어떻게 긴밀하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의협 측의 성토가 이어졌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2025년도 입학 정원은 이미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에 변경이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2025학년도 증원의 백지화’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이 없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 회장은 민주당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정치권과 의료계의 역할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국민 건강을 우선해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간담회 후 “이 사태에 대해 제일 다급해야 할 곳이 정부, 여당인데, 지금은 국민들이 가장 다급해진 것 같다”며, “국회도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만큼 정부가 개방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의료계의 현 상황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끌어올렸지만,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 향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의료계의 목소리가 정치적 논의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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