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으로 일하고, 외벌이로 일하다보면 돈이 궁하게 됩니다. 결혼하고 애까지 있다보면 추가적인 돈은 반드시 필요하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나이가 30이 넘다보면 직장생활과 병행하면서 부업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회사는 급한 야근이 생길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평일에는 피하고 싶고, 그러자니 주말에 일하고 체력적으로 덜 힘든 일을 구하자니, 까페 일을 하고 싶은데 주말만 구하는 구인공고도 찾기 힘들고, 겨우 찾더라도 '경험자'를 선호합니다. 사실상 불가능해요. 그러면 어떤 일이 가장 낫느냐?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대리운전이 최고입니다. 기존의 대리운전회사들은 비용정산이 복잡한데, 카카오대리로 대리운전을 뛰는게 가장 편리했습니다. 장점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 드릴게요.
(장점)1. 직장인이 퇴근하고 부업으로 일하기 너무 좋습니다.
퇴근 후에 바로 일을 시작하면 됩니다. 직장 근처에서 일을 시작하는게 부담스럽다면, 가급적이면 대리운전이 잘 잡히는 강남, 노량진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요. 한번 뛰고 바로 이력도 남고, 바로 출금도 가능합니다. 대리운전을 타는 고객 입장에서도 '어디까지 가주세요'라고 할 필요도 없이 '카카오대리운전'에 적혀 있는 종착지까지 가면 되고, 일하기 너무 편합니다. 직장인이 일 끝나고 한번, 두번 뛸수 있는 부업 한번 찾아보세요. 없을겁니다.
(장점)2.깔끔한 수수료.
대리운전을 뛰고 나서, 카카오에서는 수수료는 20%를 떼어 갑니다. 운전하는 동안 보험도 보장되는 입장이니, 이정도 수수료는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대리운전 어플과는 차원이 다른 UI도 사용하고, 좋습니다.
(단점)1. 고객 잡기 엄청 힘듭니다.
고객이 '대리운전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면 '카카오대리운전'에서 '기사호출'을 클릭하고, '대리운전기사'는 '알람'이 뜨면 이를 수용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대리운전기사들이 워낙 많다보니 이 '알람'을 확인하기 매우 어려워요. 적어도 도착지가 어디인지는 확인하고, '아, 이정도면 다음 대리를 뛸 때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건데, 알람을 읽기도 전에 사라져요. 다른 기사들이 도착지 확인을 하지도 않고 '수용'해 버리기 때문에... 따라서, 현실적으로 보자면 '알람'이 뜨자마자 '수용'하고 어디든 가야 합니다. 조금 오지이더라도 버스로 다시 오지가 아닌 곳까지 이동하고 카카오대리로 이동하는 방법이 현실적인데, 이게 어려워요.
(단점)2. 다른 대리기사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미안함.
저는 30대에 대리운전기사로 부업을 잠깐 뛰었는데, 대부분의 대리운전기사들은 평균연령 50대 정도 됩니다. 아마 퇴직하시고 부업이 아닌 생업으로 뛰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 입장에서는 부업을 뛰는 저같은 사람들은 눈엣가시일 겁니다. 본업도 있고, 부업도 하면서 그들의 시장을 갉아먹고 있으니... 죄송하기도 하고, 나도 퇴직하면 어떻게 살아가지 하는 생각도 들고, 참 만감이 교차하면서 같은 대리운전기사는 피하게 됩니다. 뭔가 죄송해요.
결론적으로는, 야근 많은 현대의 직장인들이 부업으로 뛰기에는 카카오대리운전이 최고입니다만, 힘든 점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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