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요식업계에 미친 영향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흑백요리사 : 요리계급전쟁’이 한국의 요식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2일 낮 12시,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서는 최강록 셰프의 인기 식당 ‘식당 네오’의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2만 명 이상이 접속해 1분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프로그램 방영 이전에도 인기가 있었던 식당이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매진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의 ‘남영탉’ 앞에는 오픈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이는 오준탁 셰프가 ‘영탉’이라는 이름의 흑수저로 출연한 후 손님들이 몰려든 결과다. 또 다른 흑수저 출연자이자 남영동 술집 ‘에다마메’는 손님들이 몰려 재료가 소진되어 조기 마감하는 사태를 겪었다. 이러한 현상은 ‘흑백요리사’가 요식업계를 살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흑백요리사’는 스타 셰프인 백수저와 언더독인 흙수저 간의 대결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1화에서는 80명의 흑수저들이 대결을 펼쳐 20명만이 남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출연자들의 식당에는 합격한 사람과 떨어진 사람 모두에게 주문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요리 대결 프로그램이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가운데, 이 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 흑백 요리사의 전형적인 전개
‘흑백 요리사’는 전형적인 소년 요리 만화의 전개를 따르고 있다. 재야의 고수들이 바닥부터 시작해 주변의 인정을 받으며 성장해가는 과정은 일본 만화 ‘식극의 소마’와 유사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대가와 언더독이 서로 경쟁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출연하는 백수저들은 심사위원이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인물들로, 이들의 출연은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중식 대가 여경래 앞에 대결을 신청하며 무릎을 꿇던 출연자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2. 심사위원들의 상반된 평가
‘흑백 요리사’에서는 안성재 모수 서울 셰프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이들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완성도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다르다. 안 셰프는 과정을 중시하고, 백종원은 직관적인 맛을 우선시한다. 이 둘의 의견이 간혹 갈리기도 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의견 일치가 많이 발생해 공정성 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3. 빌런 없는 경연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는 빌런이 없는 순한맛 경연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은 상대방을 비난하기보다는 서로의 실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강록 셰프는 “질 수도 있죠. 그러면 1년 간 인터넷 안 하면 돼요”라는 명언을 남기며 경쟁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했다. 이러한 경쟁의 미덕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떨어져도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무대를 떠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로 인해 경쟁에서 이긴 사람의 요리뿐 아니라 진 사람의 요리도 먹고 싶게 만드는 힘이 생겨난다. 흑백요리사 속 셰프들의 식당이 궁금하다면, 아래 리스트를 참고하여 예약해보길 권장한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단순한 요리 대결을 넘어, 요식업계와 시청자들 간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잊고 있었던 요리의 가치와 셰프들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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