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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이 서울에 살게 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고기국수'가 서울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고기국수는 있기는 합니다. 강남, 홍대 쪽에 고기국수 전문점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제주도식 입맛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원래 진짜 고기국수란, 돼지 비린내가 잡히지 않은 향이 어느 정도 나고, 사골곰탕처럼 돼지기름이 가득 떠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본 라멘처럼 엄청나게 기름이 많지는 않아요. 라멘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이 고기국수가 처음엔 어렵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관광객, 그러니까 '육지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 고기국수집도 많이 생겼지만, 그건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진짜 고기국수가 아닙니다. 이건 먹어봐야 알 수 있어요.
저는 보통 여기에 자주 다닙니다. 포장도 안되고,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지 않지만, 관광객도 많이 오지 않는 제주도민들의 맛집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제주도에 살 때 해장하러도 들리고, 아침 먹으러도 오고, 주변의 사우나를 들린 후 먹기도 하고(지금은 사라지고 아파트가 거의 다 만들어져 갑니다. 원래 '아산탕'이라고 있었어요), 정감가는 곳이에요. 이제는 다시 제주도에 내려와서 애들이랑 먹으러 다니고 있네요.
주문하면 바로 나옵니다. 정말 길어도 5분 이내에는 나와요.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여기는 한번 드셔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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