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야근이 시작되었다. 우리 회사는 야근 식대를 주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최소한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내 밥을 먹어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거킹 3,900원대 세트를 자주 먹었지만, 이제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편의점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우리나라 편의점 도시락은 많은 발전이 있었다. 삼각김밥을 제외하고, 밥, 반찬이 들어가는 도시락은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형편없었다. 일본 도시락과 비교당하는 짤이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 편의점 도시락은 냉혹한 평가를 받았고, 사람들이 잘 먹지고 않았다.(그 때에는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였고, '헬조선'이라는 단어도 유행하지 않았을 때였다. 따라서 편의점도시락 질이 좋지 않았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시장원리였을 수도 있기는 하다. 사람들은 당시 음식의 질을 찾았지, '가성비'를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하고 한국 체감경기가 밑바닥을 돌기 시작하면서, '가성비'가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됐다. 우리나라 편의점도시락은 그때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진화를 거듭하더니, 백종원, 김혜자, 혜리를 만나면서 편의점도시락 질은 극대화하게 된다.
극대화된지 약 2년. 요즘, 편의점도시락은 과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나라도 더 관심받기 위해 도시락에 고기만 가득하게 됐다. 잘 찾아보시라. 이제 야채는 찾아보기 힘들다. 영양가 밸런스가 맞기 힘들어졌다.
그러한 요즘, 혜성같이 나타난 스탠다드 양, 질 좋은 도시락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른바, GS 등심돈까스 도시락!
GS 등심돈까스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두툼한 돈까스, 밥, 햄, 스파게티, 브로콜리, 버섯볶음, 천경채, 햄. 밥 위에 정성스레 참깨가 뿌려져 있는 것 보시라.
※요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참꺠는 요리 데코레이션같다.
보라. 이 두툼한 고깃살. 4,500원대 도시락이 아니다. 이정도면 일본 편의점도시락의 돈까스 수준의 두께다.
다른 반찬들도 준수한 맛이 나더라.
물론, 도시락이다 보니 뜨겁게 전자레인지로 데우더라도 바삭한 맛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기분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메뉴였다. 이정도면 가성비로 봤을 때 낼만한 가격이다.
뭔가 허전하다 싶었는데, ... 소스를 부어먹지 않았다. 여러분, 돈까스 소스는 돈까스 뒷면에 있습니다. 부디 저처럼 소스 붓지 않고 먹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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