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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빌딩풍: Building wind

by 곰돌이풉 2017. 3. 12.

△빌딩풍을 그래픽으로 나타낸 그림.



고층빌딩이 있는 거리에서 강한 바람을 겪어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서울을 가정했을 때, 상암동 YTN부근, 여의도 IFC부근, 광화문 교보문고 출구 쪽에서 자주 느낄 수 있다.

이런 바람들은 높은 빌딩을 벗어나면 그렇게 큰 바람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높은 건물이 없는 지역의 경우 '어떤 건물 근처에 있었을 때' 큰 바람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만일 이런 바람을 느낀 적이 있다면, 당신은 '빌딩풍/도시풍(Building wind)'을 느낀 것이다.

이는 자연적인 바람이 아니라 인공적인 바람이다. 인간이 일정 높이 이상의 건물을 만들어 바람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고, 이를 느끼게 된 것이다. 



△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7년만의 외출'의 한 장면.

지하철 환기통에서 부는 바람에 스커트가 날리는 장면이

매우 유명하다. 이 장면에서 유래하여 미국에서는

빌딩풍/도시풍을 먼로바람(Monroe Wind)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빌딩풍/도시풍(Building wind)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고층빌딩에 부딪친 도심상공의 강한 바람이 지표면으로 급강하, 이후 소용돌이처럼 위로 솟구치거나 좌우로 빠르게 변하는 현상을 말함. 도시풍이라 부르기도 하나 기상학에서는 빌딩풍이 정식 명칭이다. 



빌딩에 바람이 부딪쳐 갈라져 불 때 좁은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는 아주 강한 바람이 불게 되는데, 도심의 고층 빌딩사이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돌풍을 빌딩풍이라고 한다. 



△ 영화 '어벤저스2'에서 나오는 장면. 

실제로 전투기 또는 항공기는 건물 근처에서 비행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빌딩풍으로 인해 양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하지만 어벤저스에 나오는 비행기라면, 빌딩풍 따위 견뎌낼지도 모른다..)

(비가 나왔던 R2B: 리턴투베이스에서도 63빌딩을 아슬아슬하게 가로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심각한 기상이변 현상 중 하나다. 기온이 낮은 고지대의 풍속이 기온이 높은 저지대보다 더 강한 게 정상인데도 도심 한복판에 부는 바람이 산간지역보다 더 센 ‘풍속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빌딩풍/도시풍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박리류(剥離流)

 바람은 건물에 닿으면 벽면을 따라 흘러가지만, 건물 모퉁이까지 오면 그 바람은 벽면을 따라 흐를 수 없게 되어 그 건물에서 빗겨나가게 된다. 이렇게 빗겨난 바람은 주위에 바람보다 유독 빠른 유속을 갖게 되며, 우리가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를 박리류라고 한다.


-내리부는바람

 바람은 건물에 닿으면 건물 높이의 60 ~ 70 % 부근 (분기점라고도 함)에서 상하 좌우로 나뉜다. 좌우로 갈라진 바람은 건물 뒤에 생긴 낮은 압력 영역에 유입시켜 건물의 측면을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비스듬히 향하는 빠른 흐름으로 발전한다. 이것을 내리부는바람(일본어로는 '吹き降ろし'라고 하나, 내리부는바람이라고 정의하겠다)이다. 내리부는바람 현상은 건물이 고층 일수록 현저하며, 그만큼 상공 빠른 바람을 땅으로 끌어옥 된다. 고층 건물의 발밑 부근에서는 내리부는바람 및 박리류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매우 빠른 바람이 불게 된다.


-역류

 분기점에서 아래쪽으로 향하는 바람은 벽면을 따라 하강 (하강류) 지상에 도달하면 일부는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면서 좌우로 흘러 떠나가지만, 일부는 지상에 따라 상공의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이 흐름을 역류라고 한다. 특히 고층 건물의 전면에 저층 건물이 같은 경우는 더욱 빠른 흐름이된다.


-골짜기 바람

계획 건물에 인접한 고층 건물이 존재하고 있거나 계획 건물이 2 동 이상인 경우에는 빠른 바람이 건물 사이에 발생할 수있다. 이것은 각각의 건물에서 박리류, 내리부는바람이 겹쳐 합쳐진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골짜기 바람이라고 한다.


-개구부 바람

 건물의 하층 부분에 삐로티 같은 개구부가 설치되어 있으면, 건물의 공기 흐름 방향과 바람 측이 하나로 연결되게 된다. 따라서 이 부분은 바람이 불어 쉽고, 갈팡질팡하는 바람이 분다. 이것을 개구부 바람(삐로티 바람)이라고 부른다.


-거리 바람

도시에서는 바람이 거리와 골목을 따라서 분다. 집들과 건물이 규칙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또한 도로가 넓으면 넓을수록 바람은 거리에 따라 불기 쉬워진다. 따라서 고층 건물에서의 박리류나 내리부는바람도 거리에 따라 폭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바람은 일반적으로 거리 바람과 도로 바람 등으로 불린다.


-소용돌이 영역

건물 뒤에 풍속이 약하고, 또한 풍향이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다. 이 부분은 크고 작은 소용돌이로 이루어지며, 소용돌이 영역 (웨이크)로 불린다.


-뿜어올리는바람(吹き上げ)

건물의 바람 아래 모서리 부근에서 휴지처럼 빙글 빙글 춤을 추면서 하늘로 비상하는 현상을 볼 수있다. 이것을 뿜어온리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이런 도시풍/빌딩풍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조형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 빌딩풍을 억제하기 위해 설치된 미술품이다. 

일본 요코하마시 미나토미라시지구 그란몰공원에 위치해 있다.


△ 영국 런던 스트라타 SE1빌딩에 설치된 프로펠러. 빌딩풍도 줄이고,

빌딩풍을 전력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 일본 NEC 수퍼파워빌딩. 가운데 뚫려있는 공간을 통해 빌딩풍을 줄여준다.




△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삿짐트럭이 전복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가 많고, 아파트 이사 시 이삿짐트럭이 쓰러지는 경우가 꽤 있다.

보통 이 경우 '바람에 세서 전복됐다'고 증언하는 경우가 많다. 빌딩풍이 원인일 가능성이

많으며, 위와 같이 아파트가 많은 대한민국의 경우 빌딩풍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이 빌딩풍을 억제하는 방법, 그리고 빌딩풍을 통해 전력을 얻는 방법 등 일본, 영국, UAE 등지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를 통하여 전력을 얻게 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빌딩풍을 해결했을 때, 그 해결한 방향이 다른 인위적인 요소를 또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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