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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이력서, 면접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면접까지 갔던 리뷰

by 곰돌이풉 2019. 4. 16.

기상영업을 하면서 다양한 항공사 사람들을 만났다. (기상영업 리뷰: https://gomdoripoob.tistory.com/320)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부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항공사 직원들은 만날 때마다 올곧은 매력들이 있는 사람들이다. 모두 본인의 회사에 애사심이 극단적으로 높거나 극단적으로 낮으며(낮은 사람들은 타 항공사로 이직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본인의 업에 대해 자부심이 높은 사람들이었다. 이는 단순히 승무원이나 파일럿이 아닌, 운항관리사부터 일반적인 사무직까지 포함한다. 그리고, 항공업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었다.

(본인이 느꼈을 때 가장 애사심이 높다고 느꼈던 항공사는 제주항공이었다. 그 다음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보통의 직장인들은 이렇지 않다. 물론 애사심 높은 사람들이야 어디든 있지만 의외로 본인의 업을 좋아하지 않고 흐르는 대로 업무에 임하고 퇴근하는 사람들이지, 요즘같이 정년보장도 되지 않는 세상에 누가 애사심을 갖겠는가. 이런 업계이다 보니 ‘도데체 어떤 세상일까’ 하는 궁금증이 언제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항공업에서 종사해보고 싶었다. 

기상영업 5년차에 항공사에 지원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일반 사무직, 운송, 영업, 운항관리사(디스패쳐), 램프담당 정도. 나이 32살에 신입으로 에어부산 영업, 제주항공 일본마케팅, 이스타항공 램프, 이스타항공 영업, 제주항공 램프에 이력서를 냈고, 제주항공 일본마케팅, 제주항공 램프, 이스타항공 영업, 이스타항공 램프까지는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모두 탈락했다. 그동안의 서류, 면접 후기를 간단히 남길까 한다.

1.제주항공 일본마케팅
전공이 일본어이기도 했고,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하다보니 본인에 대한 어필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지원했다. 이력서는 ‘신입’으로 지원했지만 내 경력을 충분히 녹여서 기재했고, 그 덕택인지 3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면접장소까지는 갈 수 있었다. 면접장소는 김포공항 화물청사 건물 2층.(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모두 여기에서 근무하고 있다) 왜 지원했는지, 아는 사람이 있는지, 일본사람한테 어떻게 마케팅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준비를 한다고는 했지만, 면접에서는 떨어졌다. 일본어면접도 있는데, 일본어 면접 꽤 잘해야 할 듯. 본인의 경우에는 어버버 하다가 끝나버렸고, 면접관들의 표정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2.제주항공 램프담당자
(일단 ‘램프’라는 단어를 알아보자. 모든 공항 활주로(Runway)에는 램프(Ramp)라는, 깜빡이는 등 같은 것이 있다. 이를 통해 활주로에서 이륙해도 되는지, 착륙해도 되는지를 알 수 있는데, 이를 관리하는 직원이 별도로 있다. 이를 램프담당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운항통제실 내부에 소속되기 때문에, 면장(Dispatcher)을 취득하지 않고도 램프담당으로서 운항통제실에서 근무할 수 있다.)
기상영업을 해봤으나 운항통제에 대해서는 수박겉핥기 수준으로만 알고 있고, 면장도 없다. 그렇다면 램프담당 신입으로서는 배워서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결론적으로는 탈락했다. 당시 면접에서는 램프 업무가 어떤 업무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PT면접이 생겨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으나, (30분 동안 PPT를 만들라고 하고 2분 이내로 발표해야 한다.) 급박한 시간 치고는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했었다. 다만, 같이 면접 보는 사람이 나이 27살 고대출신(...)이라... 하긴 나같아도 젊고 학력좋은 애로 뽑겠다 싶더라. 결론적으로 탈락.

3.이스타항공 영업
(항공사 영업은 ‘을’로서의 영업이 아닌 ‘갑’ 영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항공기 객실은 일반인들이 티켓 예매를 하나, 좌석의 일부는 각각의 여행사에게 좌석을 지정해준다. 예를 들어 하나투어는 40석, 내일투어는 10석, 이런 식으로. 특히 전세기의 경우 이런 좌석이 더 많은 편이며, 더 많은 좌석을 선점하기 위해 여행사에서는 항공사 영업 담당자와 협의 또는 영업을 통해 좌석을 확보하려 한다.)
짧지만 여행사에서 인턴 근무를 한 적도 있었고(https://gomdoripoob.tistory.com/102), 영업 근무를 하고 있으니 영업으로 시작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는 면접까지는 갔으나 탈락.

4.이스타항공 램프담당자
상기 2번과 동일한 이유로 지원해봤다. 아마 같은 이유로 탈락했을 것이다.

요즘 대한항공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하시고(돌아가시기 전 국민연금에 의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금호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매각한다는 기사가 공식적으로 나오면서 예전 항공사에 가고 싶었던 생각들이 스쳐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쯤 그 많은 애사심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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