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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스포 없는 황후의 품격 리뷰

by 곰돌이풉 2019. 1. 27.

본인은 한국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이다. 한국드라마는 연애를 하고, 일본드라마는 교훈을 주고, 미국드라마는 캐릭터들이 일을 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본 대부분의 한국드라마들은 언제나 연애를 했었거든. 전쟁중에서도, 병원에서도, 경호하면서도 연애를 해댔다. 그래서, 지금까지 본인이 본 한국드라마 중 재밌었던 드라마는 하얀거탑, 뿌리깊은 나무처럼 연애가 없거나 복수극을 중점적으로 둔 것들이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애가 생기고 30대에 접어들면서 ‘로맨스’라는 장르가 왜 드라마에 필요한 요소인지 느끼기 시작했다. 이 요소가 드라마에 들어가니 재밌더라구... 대한민국 아줌마, 일본 아줌마들이 로맨스드라마에 빠졌던 이유를 이제 좀 알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할 드라마는 ‘황후의 품격’이다. 요즘 스카이캐슬 인기로 묻히는 감이 있는 드라마인데, 스카이캐슬 못지않은 막장성, 빌런들이 즐비한 드라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대한제국이 2019년에도 있는 세상에서 황제 빠순이인 이써니(장나라)가 카톡개 황제(이혁, 신성록 분)랑 로코 찍은 끝에 결혼하고 황후가 됐는데 황제도 그렇고 황실이 전부 개판이라 흑화해서 다 부셔버리는 얘기”
다.


요런 장면들 있으니깐 막 달달할 것 같지?


요런 장면들 나오니깐 우왕 카톡개 멋져! 할 것 같지?

하나하나 전부 스포라서 얘기할 수가 없는데, 로코를 찍다가 막장이다가 사람이 죽다가 범인이 누구고, 예전에 스쳐지나갔던 장면들이 나중에 중요한 요소였고, 이런 것들이 많다. 막장 전문 작가인 김순옥(대표 작품으로 아내의 유혹이 있다)이 대본을 담당해서 그런가, 보다보면 정신이 없는데 빠져든다. 보다보면 왜 다음편이 빨리 안나오는지 답답하고, 다음편 빨리 결제하고 싶고, 막 그렇다. 본인이 태어나서 처음 재밌다고 느꼈던 막장드라마다.(사실 막장이라고 하긴 애매하다)

캐릭터 하나하나도 너무 매력적이다. 

대한제국 양아치인데 그렇다고 할 수도 없는 황제 이혁(신성록). 이제 계속 보니 불쌍하다고 느껴지더라. 평범한 황제 빠순이에서 3류 연극 연기자에서 신분상승하게 된 이써니(장나라). 신분상승하려고 했는데 꼬이는 민유라(이엘리야). 그다음부터는 캐릭터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라 얘기할 수가 없다...

스카이캐슬이 한편만 앞두고 완결될 듯하더라. 다 끝나면 황후의 품격을 정주행하도록 하자. 지금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수작이다.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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