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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 리뷰: 블랙기업 일본을 먹어치우는 괴물(2)

by 곰돌이풉 2018. 5. 7.

p.75
 ...유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자살하기 전날에 그는 상사와 두 번이나 면담을 했다고 한다. 상사는 "지금의 부서에서 계속 일하기는 어려워. ..."라고 말했다. 이것이 자살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였다. 격무를 견뎌 온 그의 노력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p.76
 웨더뉴스의 예선 기간 중에 벌어진 과로 상태는 비정상적이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정한 '과로사 기준'에 따르면, 한 달에 80시간 이상 잔업을 했을 경우 생리적으로 필요한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웨더뉴스의 피해자는 그 가이드라인보다 약 3배의 잔업을 했다.

(※웨더뉴스에서 2010년 이후에도 근무한 사람의 말에 따르면, 한달 초과근무는 200시간 이상 한 사람들이 지금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80시간 넘었다고 하면 일본 직원들이 '괜찮아, 그래도 아직 100시간 안 넘었잖아?'라고 위안 아닌 위안을 주었다고 한다.)

...기상예보사 자격을 취득했을 만큼 능력 있는 사람도 과로사 기준의 잔업 시간보다 3배나 더 일해도 앞으로 계속 일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 회사에서는 살아남은 사람도 당연히 비슷한 정도 혹인 그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기 때문이다. ...

웨더뉴스 홈페이지에 있는 '독자적인 기업 문화'라는 페이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는 잠들지 않습니다. 우리도 24시간 365일 잠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구와 자연환경을 마주보며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고객에게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선'을 거쳐 웨더뉴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위와 같은 가혹한 기업 문화 속에서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요구받는 실정이다.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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