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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책: 우리 음식의 언어

by 곰돌이풉 2018.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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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은, 아버지께서 직접 책을 읽고 직접 적은 내용을 다시 아들이 정리한 글이다.

p.13.
 먹고 사는 이야기. "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말의 뜻은 결국 "살기 힘들다"라는 뜻이다. 그냥 "힘들다"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그 앞에 "먹다"를 붙이는 것은, 고된 노동을 하면서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고 말하거나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나면 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 일컫는 인간이 고작 입에 풀칠이나 하고 고깃덩어리나 뜯으려 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나, 먹어야 생존할 수 있고 생존 후에야 생활이 가능하니 먹고 사는 것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p.21
 밥이라는 단어의 방언을 아무리 뒤져봐도 변형된 방언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반도 내 모든 곳에서 '밥'이라는 단어의 방언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모든 문헌을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밥을 오로지 '밥'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신기하다.

p.44
 '밥'의 높임말은 '진지'이다. 딱 보기에는 한자어같은데 고유한 우리말이라고 한다.
 밥은 먹다,
 진지는 들다, 자시다, 잡수다,
 밥을 높여 수라.(※수라의 어원은 몽골어의 '슐라'라고 한다. 고려가 원나라에 통치받던 시절 들어왔다고 하는데, 임금이 먹는 음식이라는 뜻의 단어만 현대에 남아있는 것이 기분이 좋지는 않다.)

p.49
 식구(食口)라는 단어는 '한 집에서 함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자만 보면 '먹는 입' 정도로 해석이 되나, 같이 밥을 먹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집밥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다.

p.96
 빵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포르투갈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진다. 16세기 중엽 중국으로 가는 중 표류한 포르투갈 상인들의 배가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하면서 포르투갈과 일본의 교류가 시작된다. 이 중 일본이 받아들인 것이 조총, 그리고 빵이다. 일본은 밀가루를 구워 만든 이 음식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어의 발음 그대로 받아들여 일본에서는 빵을 '팡(パン)'이라고 부른다. 

p.142
 라면은 50미터 길이의 꼬불꼬불한 파마머리국수, 75가닥의 면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라멘이다. 다만 정식 기원은 중국이나, 중국어 '라몐'은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늘여서 만든 면을 말하고, 일본에서는 면발을 뽑아 기름에 튀긴 후 건조시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음식을 뜻한다. 한국도 이와 동일하다.

p.151.
 은 고기, 생선, 채소 등에 물을 많이 붓고 간을 맞춰 끓인 음식을 말한다.
 찌개는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득하게 잡아 고기, 채소, 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 된장, 고추장, 젓국 등을 쳐서 양념을 쳐 끓인 반찬을 말한다.
 은 국의 높임말이며, 제사에 쓰는 건더기가 많고 국물이 적은 국을 말한다.
 전골은 잘게 썬 고기에 양념, 채소, 버섯, 해물 따위를 섞어 전골 틀에 담고 국물을 조금 부어 끓인 음식이다.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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