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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

*그림책만들기: 타요

by 곰돌이풉 2017. 3. 4.

해맑


타요!


△왼쪽부터 로기(초록색->초록이->로기), 씨투(어버스), 

라니(노란색->노랑이->라니), 가니(빨강색->빨간이->빨가니), 

타요(얘는 왜 타요인지 모르겠다. 주인공이라 그런가?)

※파라니라고 하면 '라니'랑 겹치니까? 하는 게 아내의 의견이다. 


 서울시청과 EBS가 주관하였으며, ICONIX에서 만든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위의 캐릭터 이름들을 보면 간단히 제작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하나 세밀한 요소가 들어있어서

엄마/아빠도 어느샌가 빠져들게 되는 마의 애니메이션(개인적으로는 초통령이라는 뽀로로보다 훨 낫다고 본다.

아내도 동의했다. 타요는 과소평가받은 애니메이션이다! ㅠㅠ)


※참고로, ICONIX는 '꼬마버스 타요'와 '뽀로로'를 같이 제작한 회사이다!

 (이 부분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ICONIX는 판매한 완구까지 해서

얼마나 벌었을까?)


일단 타요의 경우, 머리에 120번을 적었다.

이 번호는 다산콜센터 전화번호를 어린이들에게 인지시켜주기 위함이다.


로기의 머리 위에 있는 1000번은, 2014년 당시 서울 인구가 1000만이라는 의미에서 적었으며


라니의 머리 위에 있는 02번은 모두가 알고 있는 서울 지역전화번호,


가니의 머리 위에 있는 1339는 응급의료정보센터 번호다(현재는 폐지되었다)



간단한 스토리 설명은 아래와 같다.


...다양한 교통수단들이 열심히 맡은 일을 하며 사이좋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서울시티. '꼬마버스 타요'는 이제 막 시내버스로서의 자격을 얻어 운행을 시작한 새내기다. 매사에 서툴지만, 훌륭한 시내버스가 되겠다는 의지만큼은 누구 못지 않게 강한 '타요'는 같은 버스 친구들인 로기, 라니, 가니와 버스 친구들을 다독여주는 대장 역할의 시티투어버스 '씨투', 꼬마 택시 '누리', 경찰차 '패트'를 비롯한 다양한 자동차 친구들과 함께 '서울시티' 버스로 활약하면서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해 간다...


차고지에 '하나'라는 여성 정비사가 있어서 동네 모든 차들이 고장이 나면 차고지에 가서 하나에게 정비를 받는다. 


교통수단들이 인간과 같은 인격체이고 서로 화합하며 살아간다는 다소 특이한 세계관. 운전자 없이 돌아다니는 차들도 꽤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버스나 자동차를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경찰차 등의 교통수단도 차와 경찰관이 '동료로서' 일하는 등의 묘사도 보인다. 토마스와 친구들과 비슷한 설정.




참조로, 정비사는 하나누나와 남자 경찰관 아저씨가 출연하나, 둘이 썸이 있다든지 연애를 한다는 개념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하나누나는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친구들과 삼겹살에 쏘주(!)를 마시러 간다든지,

남자친구랑 영화를 보러 간다든지 전-혀!! 하지 않고! 집에 가서 바로 잠을 잔다.

(이래놓고 언제 썸탈래?)

(아내와 이야기해봤는데, 캐릭터의 '썸' 여부는 애들에게 흥미를 끌 소재가 아니라고 ICONIX에서 판단하고

요소를 안넣었을까?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과연 합당하다.)




 처음에는 아이 보라고 틀어준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어느새 나도 같이 보게 되었다.

 의외로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열심히 일을 하는데 사람들에게 욕만 들어서, 다른 직업을 찾고자 고뇌하는 캐릭터.


자기는 최선을 다해 일하는데,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탈것과 비교를 당하는 소방차.

한강에서 한숨을 쉰다. 귀엽다


(한숨)



(얘도 나중에 한강 찾아간다.)



 미생이 별거냐. 미생보다 얘네들을 보면서 힐링받을 수 있다.




 버스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금방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들 스케치북에 뽀로로 색연필로 그려주었다. 



1. 일단, 타요 장난감을 들고 기준이 될 타요의 선을 그린다.




2. 밝은 부분, 어둡게 칠할 곳을 미리 구분한다. 뽀로로 색연필은 12개로 한정적이고, 밝은 곳을 표기하려면

밝은 부분은 노란색 칠 또는 아주 흰색으로 처리해야한다(칠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밝은 부분은 칠하지 않았다.


※아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타요 장난감중 하나. (부모가 사고 싶어서 사기도 했지만)아이를 위해 타요 온갖 장난감을 사주었다. 비용으로 치면 최소 20만원은 되지 않을까. 버스, 지하철, 헬기, 주차장 세트...)


※유아용 애니메이션의 경우, 제작 업체가 애니메이터만 전문으로 하는게 아닌 완구 업체인 걸 아는가?

유아용 애니메이션은 완구 업체가 제작한다. 제작이 완료되고 인기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방향이라고 한다.



3. '얘가 타요구나'하고 인지할 수 있게, 검은색 색연필로 얼굴을 먼저 표현한다.

그리고 각 테두리를 검은색으로 칠한다. 이로써, '얘가 타요구나' 하는 인지는 할 수 있게 되었다.



4. 전체적인 색을 입힌다. 다만, 명암을 칠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색 그대로를 입힌다는 느낌으로 칠한다.

파랑은 파랑, 노랑은 노랑으로.



5. 검은색을 칠한다. 다만, 검은색은 그림자가 생기는 부분을 더 진하게, 그림자가 아닌 부분은 연하게 칠해서

입체성을 강조한다.



6. 이제 큰 틀은 많이 잡혔다. 

이제, 파란색에서 그림자가 있을 부분을 진한 파란색으로 별도 칠한다.



7. 또한, 노란색에서 그림자가 생길 부분은 주황색을 덧붙여 명암을 더 강조한다.

이제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



8. 120번을 쓰는걸 잊었다.

120번을 검은색 색연필로 그리고, 종료한다.



약 30분이 소요되었고, 

노란색, 주황색, 갈색, 하늘색, 파란색, 보라색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다음날 아침,





아들의 타겟이 되어버린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그림은 아래처럼 변해 있었다.

(그리고 24시간도 되지 않았다...)





타요는 2010년부터 EBS에서 방송을 개시했고, 작년에 시즌4가 끝난 상황이다.


타요에서 나온 캐릭터는 버스, 소방차, 승용차, 헬기, KTX(!), 지하철, 시골버스(!!) 등등이 있다.

타요가 꽤나 인기를 끌자, 이후 육해공 군대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탱크, 군함에 타요 캐릭터들의 귀여움이 가미되면 어떨 느낌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질적일까? 어울릴까?


아들은 아빠가 그려준 걸 기억할까?



by 곰돌이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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